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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철학N취향음악 43

비오는 주말, 감성 충전! 듣기 좋은 국내인디 추천

비가 우둑우둑 내린다. 지저분한 차가 조금 깨끗해지려나, 이럴 줄 알았으면 꽃화분좀 바깥에 둘걸 기대와 후회가 교차하는 하루였다. 달달한 팝콘을 보며 영화 하나를 너끈하게 때릴까 하다 조카들의 일주일간 학교생활 에피소드가 생각날 때마다 뛰어와 이것저것 묻는 통에 영화의 호사는 잠시 접어뒀다.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누가 사놨는지 막걸이가 보인다. 비오는 날 부침개 막걸이 한 잔이면 얼마나 행복할까.그러다 문득 비오는 날 막걸리를 혼자 홀짝이는 나를 보게 될 조카들이 생각나서 그또한 접게 되었다. 비는 오는데, 무얼 해야할까. 비를 보며 빗소릴 들으며 조용히 들을 노래를 선곡했다. 늘 비슷하면서 늘 새롭게 선곡하는 내가 참 신기했다.  이것저것 노래를 찾다보니 내일 생일을 미리 축하해주는 빠른 사람들에게 빠..

윤마치, 유일한 향기

어느덧 벚꽃이 비가 되어 내린다. 벚꽃 아래서 폼잡고 사진 한컷 못 남겼는데 벚꽃은 안녕을 고한다. 그렇지.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지. 쭈볏거리다간 한반작 느린건 나뿐이지. 그러니까 해야지는 도움이 되지 않아. 기가막힌 타이밍은 생각한걸 바로 해내는 그 순간이 최고의 타이밍인거지. 그런거야. 먹고 싶은건 먹고, 가고 싶은 곳은 비슷한데로 가야해. 하고 싶은 것도 근처를 서성거리고라도 와야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까마득하고 두렵지만 그래도 해내고 있는 것처럼. 해볼까를 고심고심하다 그래 해.해가 되는 날이 좋은날이고 기가막힌날이야.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동지가 있다는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지. 그치? 윤마치, 유일한 향기  난 너를 절대 거부할 수 없지.내게 남은 유일한 향기인데,커..

로이킴, 있는 모습 그대로

마흔을 훨씬 넘은 녀자의 멍때림 한조각  마흔살이 될 때 나는 의외로 굉장히 덤덤했다. 교사였을 때 아이들이 나의 결혼식에는 최고의 쇼를 해주겠다고 하면, 나는 늘 그것보다 내가 마흔살이 되면 나이 먹는게 유쾌해 기절할만큼 재밌는 불혹쇼를 해주라고 했었다. 그런 유쾌한 계획이 있었고, 오만하게도 나는 마흔살같이 보이지 않으니까란 돼먹지 못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의연했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걸 아파하는 것보다 지금 놓인 내현실이 아팠다. 그렇게 한살 한살 나일 먹으면서 내나이가 큰타격감으로 다가왔던건 작년부터였다. 아마도 유심히 거울을 보며 나를 들여다 보는 여유가 허락되면서. 아니 나의 체력의 바닥. 욱신거리고 삐걱거리는 몸뚱이를 마주하면서다. 물론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보여지고 싶고, 어여삐 보여지고 싶은..

국내인디 취향추천 뮤지크 | 달해, 한낮의 달을 본 적 있나요

이틀 전부터 몸이 묵직함을 느꼈다. 심한 몸살 감기 전야처럼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욱신거렸고,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면 가장 빨리 반응하는 편도염으로 목이 아파왔다. 으슬으슬 추웠고, 머리가 아팠다.일을 그만 둔 이유 중 큰 이유 하나가 건강이었다. 생각보다 많이 망가져있던 내몸을 더이상 모른체 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더이상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뭔가를 위해서 나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여전히 뾰족했고, 예민했으며 쉽게 진정되고 평온함이 오지 못했다. 외부탓이 아니라 이제는 내탓이었다. 다듬어져야 하는데 억울하고 화가 났다. 분명 그때 내가 했던 선택이었는데_ 그랬었다.  봄이 가고 여름, 가을이 오고 겨울이 기운이 올때 쯤 하나하나 자리를 찾아갔고 해가 ..

벚꽃산책 준비 | 오반 flower

4월이다. 봄이다. 봄이 기어이 코앞에 와서 나를 봐달라 코끝을 간질거린다. 푸릇한 싹, 다양한 색채로 피어난 꽃_ 기어이 봄이 오고 말았다. 1월1일 니가 아무리 고갤 내밀어봐라. 봄이 와야지 진짜 시작이지. 우기고 우기며, 계획들이 하나씩 무뎌지고, 단단한 마음이 고끄라져도 아직 봄은 오지 않아서 그래했는데. 이제는_ 핑계를 댈게 없어져 버렸다. 봄이 기어이 와서. 그래서.  날이 밝을 때 보는 벚꽃은 눈이 부시다. 운전을 하고 갈 때면, 차를 어디에 던져버리고 걷고 싶은 충동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근데 이게 밤이 되면 또 다른 맛이다. 아주 느리게 걷거나, 아주 오래 지켜보는 것으로도 위로가 된다.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어두운 풍경은 오묘하게 설렘을 주지만 방방 뜨는 설렘이 아니라 어딘가 차분하고 ..

폭싹 속았수다, 수고한 나를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불과 2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루 3시간 남짓 잠을 자면서 버텼을까. 무슨 걱정과 근심, 생각들이 몰아쳤길래 그 긴긴밤을 잠들지 못하고 밤을 세었을까. 어떠한 생각의 꼬리를 뚝 잘라내지 못하고, 이어 붙이고 붙여 결말없는 스토리에 집착했을까. 오늘 오랜만에 3시간 남짓 잠을 잔 나는 종일 비몽사몽이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명료한 결말은 내지 못했지만 확고해지는 것들을 알알이 남아 마음에 새겨졌었다. 나에게 보내는 강인한 메시지가 분명 있었다. 이를테면 그리 짧지 않은 경력을 포기하고 묵직한 나이에 일을 그만두는 용기를 얻었고, 두려움이 가득해 한 발 한 발 아무렇지 않게 디뎠던 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 직전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던 것. 그럴싸했던 유혹들에서 더욱 명확해지고 선명해졌던 마음속에 사람..

무료한 주말, 인생을 위로하는 감성 재즈 플레이리스트 7곡

봄날과 주말, 여기저기 반팔에 반바지가 보여도 고개 까닥여지던 포근한 오늘이었다.  아침에 나름대로 늦잠을 자고, 오랜만에 조카들 수영하는 것도 봐주고, 함께 중국집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어주고, 집에 돌아와 여기저기 청소도 좀 하고_ 볕이 아까워 청바지도 빨아 널어뒀다.  그리고 널브러져 핸드폰 속 세상에 입장을 했다. 핸드폰 속 세상 사람들은 월 천만원 이상을 버는사람이 왜이리 많을까. AI와 파트너가 되어 하루 5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에 그럴 듯한 결과물을 얻어내어 엄청난 돈을 벌어간다는데, 좋은 세상이다 입을 쩍 벌리기엔 뭔가 짙게 드리워지는 허무함이 놀라움을 압도한다. 티스토리 글 하나를 쓰기 위해서 제목을 고민하고, 그에 맞는 소제목을 생각해서 글 구성을 고민하며 그에 맞는 자료수집과 사진도 챙..

가사를 곱씹게 되는 국내 가요(인디) 플레이리스트 TOP 10

노래를 듣다보면, 시 한구절, 영화 대사 하나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가사들이 있다.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 마음으로 내리면 그게 그날의 위로가 되고, 축복이 되는_ 오늘의 취향은 대단한 표현은 아닐지라도 자꾸만 곱씹게 되는 가사를 담은 국내 가요 플레이리스트 top10 으로 꾸려 보려한다. 굉장히 유명한 곡들은 되도록 배제하려고 했다. 어딘가 고개를 쑤욱 내밀고 있지만 자칫 지나치기 위한 곡들로 채우고 싶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혹 누군가는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곱씹게 되는 국내 가요(인디) 플레이리스트 TOP 10 1. 수상한 커튼 - 좋은 계절이젠 떠나버린 내사랑은 아늑한 기억에 남아서럽게 울었던 긴 시간을 건너어느새 따뜻한 바람.조금씩 내맘을 두드려 멍하니 잠들어끝 없이 걷던 밤..

춘곤증 속 살랑이는 플레이리스트

춘곤증 (Spring Fatigue Syndrome).봄철에 나타나는 피로 증상. 무기력하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집중력은 바닥을 기고 식욕은 부진이라고 하지만 개인차가 있는 신체적 적응 현상 중에 하나. 봄이 되면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신체 리듬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과 졸음이 나타난다. 멜라토닌은 빛의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낮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체 리듬이 변화한다고 한다. 또한 봄이 되면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운동이 부족했던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이 많아지면서 신체가 쉽게 피로해져서 생긴다고 한다. 이상하다.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활동량이 심하게 변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이 춘곤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그래 규칙적인 수면유지, 특히 취침 전..

3월 함박눈과 함께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 추천

3월 중순을 넘어선 지금, 겨울을 담은 눈이 내린다. 겨울이 이리도 질척이는 녀석이었을까. 무슨 미련이 남고 어떤 메시지가 남았기에 이리도 마지막까지 쏟아내는건지_ 출근길과 등굣길은 안녕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안녕을 논하는 자체가 우습지. 날씨 좋은 날에도 분주하고 버거웠을 출근길과 등굣길에 눈이라는 악재까지 내렸으니, 온전했을리가. 3월 함박눈과 함께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 추천아침 9시쯤 꽉 막힌 도로를 지나는데 근데 요며칠 따뜻한 날씨 덕분에 고개를 내민 매화와 개나리 위로 내려앉은 눈이 굉장히 오묘하게 신비로웠다. 꽃과 눈꽃이 공존하는 세상에, 우리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된걸까. 무슨 세대, 정치색 무수한 이유들이 우리가 함께 사는데 자기멋대로 편을 나누고 선을 긋는다. 정치라고 하면 넌덜머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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