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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수고한 나를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kind-blossom 2025. 4.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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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루 3시간 남짓 잠을 자면서 버텼을까. 무슨 걱정과 근심, 생각들이 몰아쳤길래 그 긴긴밤을 잠들지 못하고 밤을 세었을까. 어떠한 생각의 꼬리를 뚝 잘라내지 못하고, 이어 붙이고 붙여 결말없는 스토리에 집착했을까. 오늘 오랜만에 3시간 남짓 잠을 잔 나는 종일 비몽사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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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명료한 결말은 내지 못했지만 확고해지는 것들을 알알이 남아 마음에 새겨졌었다. 나에게 보내는 강인한 메시지가 분명 있었다. 
 
이를테면 그리 짧지 않은 경력을 포기하고 묵직한 나이에 일을 그만두는 용기를 얻었고, 두려움이 가득해 한 발 한 발 아무렇지 않게 디뎠던 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 직전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던 것.
 
그럴싸했던 유혹들에서 더욱 명확해지고 선명해졌던 마음속에 사람, 그리고 사무쳤던 소중함.
 
오늘의 일상을 살면서 분명 바삐 촘촘히 살아낸 시간들에도 의도하지 않는 고민들과 결론없는 생각들에 피곤했을 지구 안에 나와 같았던 모두에게, 오늘 하루도 폭싹 속았수다.
 

몇점 안되는 노래들로 조금이라도 수고로움을 녹여 달콤한 밤을 맞이했으면. 나도 그들도, 그도. 

 

폭삭속았수다, 수고한 나를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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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ar 밤 산책

밤산책 , d.ear
밤산책 , d.ear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이 거리엔
낭만 속에 뛰놀던 우리가 있고
지난 시간이 배어 있는 이 거리는
너와 달빛을 베고 기댔던 곳.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2. 정승환 보통의 하루

 
지나갈 거라 여기며
덮어 둔 지난날들
쌓여가다 보니 익숙해져 버린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날.

그 시작을 잊은 채로
자꾸 멀어지다 보니
말할 수 없게 됐나 봐.
오늘도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

 

3. 백아 비운다

 
비운다 비운다.
처음 그 마음 되돌려 놓으려
비운다 비운다.
모든걸 막아줄 머리긴 나무는
어깨를 내고
그 어깨에 잠시만 쉴게.
잠시만
비운다 비운다.

4. 호아 싱크홀

찍혀있는 수많은 발자국이 난 길 위에서
썩어가는 오래된 이정표에 난 멈춰,
어디로 갈 진 모르지만 되돌아갈 순 없어.
길 잃은 길 위에 나는 헤매
아무도 우릴 탓할 수 없어.
아무렇지도 않지 않았어.
아무도 쉽게 위로할 수 없어.
아무런 말도 닿지 않았어.
원하지 않았어.

 

5. 권진아 위로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사랑하는,
세상과 다른 맘으로 나를 사랑하는,
그런 그대가 나는 정말 좋다.
나를 안아주려 하는 그대 그 품이
나를 잠재우고 나를 쉬게 한다.
위로하려 하지 않는 그대 모습이
나에게 큰 위로였다.
 
 

수고한 나를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수고한 나를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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