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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산책 준비 | 오반 flower

kind-blossom 2025. 4. 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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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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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기어이 코앞에 와서 나를 봐달라 코끝을 간질거린다. 푸릇한 싹, 다양한 색채로 피어난 꽃_ 기어이 봄이 오고 말았다. 1월1일 니가 아무리 고갤 내밀어봐라. 봄이 와야지 진짜 시작이지. 우기고 우기며, 계획들이 하나씩 무뎌지고, 단단한 마음이 고끄라져도 아직 봄은 오지 않아서 그래했는데. 이제는_ 핑계를 댈게 없어져 버렸다. 봄이 기어이 와서. 그래서. 

 

날이 밝을 때 보는 벚꽃은 눈이 부시다. 운전을 하고 갈 때면, 차를 어디에 던져버리고 걷고 싶은 충동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근데 이게 밤이 되면 또 다른 맛이다.

 

아주 느리게 걷거나, 아주 오래 지켜보는 것으로도 위로가 된다.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어두운 풍경은 오묘하게 설렘을 주지만 방방 뜨는 설렘이 아니라 어딘가 차분하고 성숙된 설렘을 가져다 준다.

 

좋아하고 있는 사람과 손을 잡고 벚꽃산책을 한다면 그날 밤은 그것만으로 오랫동안 기억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혹여 둘이 아닌 혼자 마음앓이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벚꽃나무 아래를 걷는 일이 생긴다면_ 그건 그것만으로도 찬란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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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리 바빠도 정신이 없어도 조금은 덜한 벚꽃일지라도, 걸어야겠다. 오늘만은 혼자가 아니라 마음 한켠이 조심스레 새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그럴싸한 핑계를 대서라도 걸어야겠다.

 

마음이 봄이 온것을 낭만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4월까지 허덕이며 걸어온 나에게도 봄날의 애상을 선물해야 한다. 그래야 또 비슷하게 고되지만 다른 마음가짐으로 걸을 수 있을테니.

혼자가 아니니까, 어딘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누군가가 함께 있음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어줄테니까. 

 

오늘은 간질간질하지만 그래서 추천 한곡, 오반에 flower.

벚꽃산책에 BGM으로. 우주가 세상 낭만이 다 내것으로 허하였으니_ 모든 낭만과 감상을 쏟아내는 시간이 되길.

 

벚꽃

 

오반 flower

가장 위태로울 때 마치 구원처럼
내 삶 속에 들어와 준 사람.
늘 잊지 않을게.
그대를 기다렸던 밤, 그 설레었던 맘.

이제 나의 기쁨이 되어 주겠니.
아름다운 그대 사랑할래.

Oh you falling from the sky
언젠가 바라왔던 별 같은 기적.
Oh I was in the dark
날 밝혀줘, 나 그댈 담고 싶어요

돌아갈 곳 없을 때 마치 내 집처럼
늘 한 곳에 기다려 준 사람.

나도 되어 주고 파.
그대가 안전한 날개, 쉴 만한 물가.

부족한 나에게 힘이 돼 주는
따듯한 그대 사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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