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우둑우둑 내린다. 지저분한 차가 조금 깨끗해지려나, 이럴 줄 알았으면 꽃화분좀 바깥에 둘걸 기대와 후회가 교차하는 하루였다. 달달한 팝콘을 보며 영화 하나를 너끈하게 때릴까 하다 조카들의 일주일간 학교생활 에피소드가 생각날 때마다 뛰어와 이것저것 묻는 통에 영화의 호사는 잠시 접어뒀다.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누가 사놨는지 막걸이가 보인다. 비오는 날 부침개 막걸이 한 잔이면 얼마나 행복할까.그러다 문득 비오는 날 막걸리를 혼자 홀짝이는 나를 보게 될 조카들이 생각나서 그또한 접게 되었다. 비는 오는데, 무얼 해야할까. 비를 보며 빗소릴 들으며 조용히 들을 노래를 선곡했다. 늘 비슷하면서 늘 새롭게 선곡하는 내가 참 신기했다. 이것저것 노래를 찾다보니 내일 생일을 미리 축하해주는 빠른 사람들에게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