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황가람)
TV를 잘 보지 않는다. 가끔 보는 프로그램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유퀴즈다.
아, 저사람이 나왔어? 하면 찾아보는 정도의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황가람이 나온다고 해서 보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내세상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면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세상이 어둑어둑해서인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좋아해서 14년을 지키며 살 수 있었을까.
노숙까지 하며, 그렇게 지켜낼 수 있었을까. 147일 동안 그 험난한 하루를 버텨낼 수 있었을까. 기본적인 삶이 허물어지면서도 그렇게 지켜낼 수 있었을까. 황가람 가수가 했던 그말_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못해서더라.
반응형
편하고자 하는 공간이 아닌 꿈을 이뤄내기 위한 공간.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꿈을 위한 공간_ 거기에서 수년을 버티고 데뷔를 했지만 그또한 드라마틱하게 되지 않았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 하지 않은, 못한 그 무엇이란.
그리고 나를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나. 하고 싶어는 무수히 많았지만 해내겠어의 악착같음은 어디 있었을까. 꿈틀꿈틀거리다가 당연히 되지 않은 것을 왜 되지 않느냐고 화를 내다 시작같은 시작을 하지도 않은 체 끝같은 끝을 해대지 않았을까.
지금은 또 어떠한가. 내가 10년 정도 해왔던 일에 있어 혹여 혼자만 최선을 다했노라, 더이상은 할 수 없노라 라고 놓아버렸지만 그게 과연 누구에게나 최선이었을까. 그걸 놓았다면 1년 남짓 한 나는 또 무엇을 했을까.
직장을 다닐 때 아침 일찍 출근에 나설 때, 아침운동을 하는 그사람을 보며 내가 만약 직장만 다니지 않는다면 나도 저럴텐데라고 했던 아침운동을 작심3일이라도 해본 적이 있었던가.
직장에서 일을 할 때 내가 일만 그만두면 뭐든지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일은 그만둔 나는 하염없이 시간을 축내고 있진 않았던가.
나를 아프게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측은해하는 마음이 아니라 독한 마음으로 한마디 한마디 건네고 있다. 그리고 그 대답에 있어 하나하나 변명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며 진실을 뱉어내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는 지금 이순간 _ 다시가 아니라 이제는 맞는게 아닐까.
이제는 진짜 시작을 해야 한다. 이만큼 측은하게 돌봐줬다면
이제는 혹독하게 나를 만들어야 하는게 아닐까.
앨범재킷을 누르면 유튜브로 이동해 노랠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취향철학N취향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민 10월 (0) | 2025.02.08 |
---|---|
가을방학 근황 (0) | 2025.02.08 |
Paul Blanco feat.Crush 믿어 (2) | 2025.02.06 |
이희상 애열 (0) | 2025.02.05 |
현이랑 feat.김필선 너의 마음 속 책장 안에 (0)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