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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효 금요일

kind-blossom 2025. 3. 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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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케이크에 딸기가루가 뿌려진 그림
우효 금요일 앨범재킷

 

앨범재킷을 클릭하면 노래가 재생됩니다.

 
월화수목을 잘 버텨오면 금요일이란 달달한 선물이 기다렸다. 금요일 또한 꽉 찬 하루였을 테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의 하루와는 다른 마무리였다. 그들의 마무리는 진짜 마감을 의미했지만, 금요일의 마무리는 지금부터 진짜 시작을 의미했으니까. 아무 계획이 없어도 금요일이라는 석자만으로도 설레고 아늑했다. 딱히 내손에 꽉 차게 뭘 쥐어주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 200 안으로는 다시 볼 수 없는 개기월식 레드문도 아닌 또다시 올 흔하디 흔한 금요일인데 나는 좋았다.
비가 오는 추적추적 금요일의 모습도, 펑펑 쏟아지는 눈폭탄 금요일도, 찌는 듯한 더위가 있는 금요일도 어느 모습을 하고 내앞에 짜잔 하고 나타나도 나는 헤벌쭉 "나는 당신이 좋아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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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내게 당신이 그랬다. 금요일같은 존재였다. 내가 중심이 되어 큰 의미를 부여하는게 두려워 뱅뱅 돌던 사랑이란 시간을 돌아돌아 모든걸 쏟아내고 주고 싶은 사랑과 함께 내게 왔다. 그냥 그 자체로도 빛이 나고 설레고 눈부셨다. 어떤 모습을 하고 내 앞을 나타나도 그대로 그 자체로 좋았다. 어제 보았고 오늘도 보았으며, 내일도 볼 수 있을 테지만 내게는 며칠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보고 또 보아도 좋았고 그리웠다. 사무치게. 
금요일은 어김없이 내게로 왔고, 여전히 금요일은 내게 예뻤다. 여전히 굳건하게 내곁을 지켜주는 당신 또한 내게 있고 여전히 내게는 예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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