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감성 플레이리스트
시간의 힘은 위대하다.
좋은 감정과 나란히 편치 않음이 있었다. 알게 모르게 눈치가 보이고, 그의 안위를 살피며 내생각을 내보이는게 조심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 두근거림은 곁에는 불안감도 나란히 앉아있었다.
우리가 건네는 시간은 지금 현재만 있었다. 과거는 조심스럽고 미래는 없었다. 시간이 하루 한 달, 1년 그렇게 저렇게 쌓이고 쌓여 꽤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깊어진 좋은 감정과 나란히 평온함이 있다. 어떤 모습도 내보여도 될만큼의 믿음도 뿌리를 내렸다. 우리 서로가 눈치를 살피는 타이밍을 알며 눈치가 눈맞춤이 되어 베시시 웃어버리고 만다. 그의 안위는 늘 살피지만, 장난을 칠 타이팅을 살피는게 더 많아졌고_ 꺼지지 않던 두근거림은 여전하지만 그걸 굳이 숨기지 않고 내보이는 여유가 생겼달까.
불안함이 없다면 거짓말. 함께가 각자, 서로가 너와 내가 되는 순간이 오게 될까 파르르 떨아 아니, 지금 이렇게 아련함과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는데 무엇이 무서울까. 서로가 서로를 단단하게 껴안으며 불안함을 뭉게는 깡이 생겼다.
우리의 시간은 과거를 애달파하고, 현재를 소중히 하며 다가올 미래를 이러쿵 저러쿵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묘미가 있다. 두근거리지만 뻣뻣한 관계에서 달짝지근하지만 유연한 관계가 되었달까.
이렇게 달랐나. 우리가 참 다르다 하다가도 절묘하게 웃기는 타이밍과 화나는 포인트에 손을 걷어 부치는 닮은 우리가 되어있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귀여하고 신기하는 우리가 되었다.
그때 어느날 전화기 너머로 불러주던 노래를 함께 듣던 봄밤, 그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게 있을지 모르지. 하지만 분명 그때는 없었지만 지금이 있는게 훨씬 더 많을테지. 먹먹했으나 풍요로웠던 봄밤.
그 봄밤을 닮은 노래들로 GO!

(앨범재킷을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어요.)
우효 - 청춘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별이 되고 싶어요
날 이해해줘요
그대에게만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어요
나를 불러줘요
널 비출 수 있게
사공 - 버드나무
비가 올 때면
올라오는 땅의 내음
그땔 기억하나요
나뭇잎 끝에 맺힌
물방울들이
우릴 비춰주네요
버드나무 밑을 빌려
우리 함께 지낼 집 그리고
영원할 것 같은 우리
내일을 말하며 맞잡은 손
프롬 -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오 곁에 있겠다고 백 번쯤 말하고
지금은 사라진 사람들과
우리 둘만 앓던 봄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 둘만 앓던 봄 어디쯤에 있을까
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피터팬 컴플렉스 - 산책의 간격(feat.LeeSa)
네가 원한다면
너와 어깨가 살짝 닿을 수 있을 만큼
너의 속삭임까지 들을 수 있을 만큼
그만큼만
곁에 있어 줄게요
한가지만 부탁할게요
그대가 잠시 내 곁에 없어도 견딜 만큼
조금씩 멀어져도 참을 수 있을 만큼
이만큼만
곁에 있어 줘요
올립 - 향(feat.백두인)
향 그 어디로 흩어지는지
날 데려가 줘 같이 좀 가자
음 어수룩한 그런 너의 모습은
꾸밈없는 내 모습과 나란히
음 눈감아도 그려지는 모습은
기억에 남는 내 모습과 나란히
많이 닮은 것 같아 우리
손을 맞잡고 같이 걸어볼까
향 그 어디로 흘러가는지
춤을 추며 떠나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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