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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의 심리학 | 왜 우리는 속아 넘어갈까?

kind-blossom 2025. 4. 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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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4월의 첫날이기도 하지만, 만우절이기도 해요. 이렇게 좋은 4월의 첫날이 왜 사람을 속이는 만우절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거짓말이 장난이 되는 이런 날에 우리는 반응하며, 속는걸까요? 오늘은 만우절의 유래와 만우절의 심리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만우절의 심리학 | 왜 우리는 속아 넘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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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우절의 유래

만우절은 매년 4월 1일에 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풍습(?)이 있는 날이죠. 그 기원은 명확하지 않고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하는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프랑스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했는데, 새해가 1월1일로 변경되면서 많은 이들의 반발을 샀지요. 이 개혁에 반발한 사람들이 4월 1일을 여전히 새해로 축하했고 이를 비아냥거리기 위해 가짜 초대장이나 장난스러운 선물을 보내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고요.

중세 유럽에서 "어릿광대의 날" 같은 축제가 있었는데, 이게 변경되었다는 설, 로마시대의 "히라리아" 라는 축제와 연결 짓는 학자들도 있어요. 이처럼 이거다라고 확실한 설은 없답니다.

 

2. 만우절의 심리학적 측

이미지 출처 : unpsplash
이미지 출처 : unpsplash

누군가 나에게 장난으로 거짓말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장난을 한다? 유쾌하신가요? 어쩌면 불쾌할 수도 있고 언짢을 수도 있는 이 만우절 장난에는 심리학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인간은 유머를 통해 긴장을 풀고 유대감을 쌓죠. 만우절 장난은 일상에서의 긴장,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장난이 유희의 일종으로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즐거운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연구에 따르면 웃음은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엔도르핀(기쁨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하죠. 웃음코드가 맞으면 금방 친해지고, 더 나아가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원리겠죠?

 

또한 장난을 치는 행위는 상대방과의 신뢰를 테스트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요. 선을 넘는 장난은 관계를 망치기도 하지만, 적당한 장난 혹은 위트있는 장난은 내심 "너라면 이해해주겠지?" 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니까요. 마음 한 편으로는 신뢰를 테스트하는 하나일 수도 있고, 신뢰에 대한 확인에 대한 다른 방법일 수도 있고요. 

이런 장난 속에서 신뢰가 관계를 강화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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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맥락으로 인간의 뇌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흥미를 느껴요. 만우절 장난은 이런 인지적 불일치를 유발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동시에 "어떻게 이런 생각과 발상을 할 수 있지?" 하는 놀라움, 반대로 어떻게 기발하게 놀려줄 수 있지 하는 창의력을 자극하기도 하죠.

우리가 학창 시절 무서운 선생님 시간에 반을 바꾸기도 하고 다른 기발한 방법으로 만우절 이벤트를 했던 기억들 있으시죠? 아무리 무서운 선생님도(예외는 있지만) 한바탕 웃어주시고 함께 즐겨주셨던 기억을 하신다면 만우절 장난은 다른날의 장난과도는 다른 의미란걸 금방 알 수 있으실거에요.

이미지 출처 : unpsplash
이미지 출처 : unpsplash

혹시 확증 편향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확증편향은 사람들이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경향을 말하는대요. 즉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이나 가정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죠. 이게 왜 만우절과 관련있냐 하시겠죠.

 

먼저 만우절에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평소 그사람을 믿거나 자신의 기대와 맞아 떨어질 때 더 쉽게 속아 넘어가버린다는거죠. 진짜 친한 친구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알고보니 널 좋아하고 있었대라고 말하면, 진짜야? 어떻게 알았어? 라고 속아넘어가는건 아마도 자신의 기대와 맞아 떨어진 확증편향의 사례로 볼 수 있겠죠?

 

반대로 장난을 치는 사람도 속임수를 설계할 때 상대가 믿고 싶어 할 만한 이야기를 이루버러 던져서 진짜일거란 생각을 강화시키는거죠. 그러다 오늘 만우절이거든 했을 때 오는 놀라움이나 쾌감이 오는 것 또한 상대방의 확증편향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책임회피론과 만우절이요. 이건 또 뭐야? 하시겠죠?책임회피이론은 여러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책임이 분산되어 개개인이 덜 책임지려는 현상을 설명하죠. 만우절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장난을 치면, 개개인의 책임감은 줄어들겠죠. 우리 학교 다닐 때 어느 무리가 오늘 학교 일찍 끝내준대! 라고 소문을 퍼뜨리면, 한명이 직접 책임지기보다는 다같이 한거야. 라며 부담을 덜 느끼게 되는 심리죠. 집단 속에서 책임이 흐려지는 전형적인 모습이랄까요.

 

또한 그런 장난 속에서도 만우절은 장난을 쳐도 괜찮은 날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잖아요. 이 때문에 장난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덜 귀속되고, 책임 자체가 내가 아닌 날짜 자체에 전가되어 버린다는거죠.

 

3. 만우절 장난의 뇌과학

전두엽은 의사결정, 계획, 사회적 행동 조절,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의 컨트롤 타워에요. 

복잡한 장난을 설계하고, 실행하는데 전두엽은 필수적이죠. 친구에게 가짜 이별 문자를 보내자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며, 적절한 타이밍을 계산하는건 전두엽의 실행기능이 작동한 결과죠.

 

또한 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죠. 하지만 만우절에는 장난을 쳐도 되는 날이라는 사회적 허용때문에 억제가 풀리게 되고, 전두엽은 맥락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게 되는거죠. 

 

마지막으로 전두엽이 손상될 경우는 유연한 사고가 어려워진다고 해요. 즉 전두엽이 건강한 경우는 어, 만우절이었네 하고 상황을 재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할 수 있지만, 전두엽이 손상된 경우는 장난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극도로 화를 낼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 unp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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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하나,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감정 센터, 편도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말도 안되는 장난을 들어도 편도체는 즉각 활성화돼서 심박수를 올리고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되죠. 이건 위협인지 아닌지 빠르게 판단하려는 생존 본능의 일부죠. 장난인걸 밝혀지면 편도체 반응이 긍정적인 감정(웃음)으로 전환되는게 바로 이 원리! 하지만 이것도 개인차가 있어요. 편도체 과다 활성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장난에 더 강하게 반응을 해요. 예를 들어 불안 성향이 높은 사람은 가짜 이별 선언에 진짜로 상처받을 수도 있죠. 반대로 편도체 반응이 둔한 사람은 쉽게 웃어 넘길 가능성이 크답니다.

4. 만우절을 통한 최후의 메시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전두엽의 창의성과 편도체의 감정 반응을 동시에 자극해주는 뇌에게 신선한 놀이를 제공한다고 볼 수 도 있고, 사회적으로 암묵적인 인정이라는 신뢰속에서 남을 속이거나 장난을 용인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여기서 명심할 것은 지나친 장난과 속임은 편도체를 과도하게 자극해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신뢰를 깨지는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셔야 해요.

 

하지만 이걸 쓰는 저도, 그사람을 놀릴 생각을 하고 있는 걸보면_ (늘 속느라고 고생하는, 용서하느라 또 한번 고단할 그에게 감사함을) 만우절의 묘미를 올해로 끝내야 한다고 다짐해보는 오늘이랍니다. 모두가 함께 즐거운 만우절이길 바라며. 다음에 또 재미난 글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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