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 때 들려주면 좋은 국내 인디음악 10곡 사랑과 진심을 전하는 플레이리스트
고백할 때 들려주면 좋은 국내 인디음악 10곡
사랑과 진심을 전하는 플레이리스트
세상에서 감출 수 없는 3가지가 기침, 가난 그리고 사랑이라는 말이 있죠. 맞는 말 같아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은 숨긴다고 될게 아니더라고요. 그보다 그 좋은 감정을 왜 숨기겠어요. 자존심은 사랑앞에서는 세우는게 아닐테고 내진심을 그사람을 향해 마음껏 전하는거, 참 멋진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달마다 무슨 데이가 있죠.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고백하기 딱 좋은 날이 오고 있기도 하고요. 저도 굉장히 흠모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많은 사랑노랠 들었고, 또 열심히 들려주기도 했고요. 불행히도 노랠 잘 부르지 못해서 무심하게 혹은 대놓고 마음을 전하는 노래들을 들려주곤 했답니다.
오늘은 그런 노래 중 10곡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요. 언제든 고백하고 싶을 때, 유치할지 모르지만 사랑에는 유치함이 정석인 것 같기도 해서_ "이노래 들어봐요." 라고 넌지시 노랠 건네보세요.
🎵 고백할 때 들려주면 좋은 국내 인디음악 10곡 🎶
1. 모트(Motte) - 도망가지마
귀여운 노래예요. 근데 귀엽게 직설적인 노래랄까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사랑할 때_ 저는 빙빙 돌아 가는 것보다는 솔직함이 좋다고 생각해요. 헷깔리지 않도록 밀당이라는 재미없는 놀이같은 것 없이_ 여기로 봐도 저기로 봐도 흘겨봐도 지그시 봐도 당신을 좋아해요가 묻어나는 사랑이요. 모트의 보이스 덕분인지 마냥 귀여운 가사때문에 가벼운 노래가 될 뻔 했는데 진솔한 노래가 된것 같아요. 추천해요. 도망가지마.
2. 하현상 - 사랑이라고 말해줘
사랑이란게 웃겨요. 첫눈에 번쩍 반하는 사랑도 있지만, 스며들어 뒤늦게 알아차린 사랑도 있잖아요. 제가 언젠가 서예학원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묵향이 그랬어요. 처음에 그 묵향이 어찌나 저한테 맞지 않았는지_ 근데 나중엔 제가 그 묵향에 스며들었어요. 코로 묵향이 스며들면 마음과 정신이 바르게 정렬되는 기분이랄까요. 운명같이 짜잔하고 나타나는 사람 보다 보통사람으로 곁에 있다가 숙명이 되는 사랑이 저는 좋아요. 덤덤하게 기타선율에 맞춰 부르는 이 노래도 추천드려요.
3. 김민석 - 오늘의 고백
곡목이 대놓고 고백이라고 해서 넣을까 말까 한참 고민했는데요. 곡목 그대로 고백 그자체여서 슬쩍 넣어봤답니다. 김민석 가수의 보이스 자체가 달달하지만, 어떤 목소리라도 진심이 담겨 있다면 그게 바로 꿀보이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달달 따순 고백 노래입니다.
4. 바스바오 - 꽃이 될게요
이 노래는 가사가 다한 노래예요. 엄청난 수식어가 있지 않아요. 선율 자체도 덤덤해요. 근데 제가 이 노래와 가사에 온맘을 준 이유는 그거예요. 반짝이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반짝여 마음에 담을 수 있는데, 그늘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 알아보고 양지로 손을 끌고 오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하잖아요. 사랑이여만 그사람을 볼 수 있어요. 내곁에 그사람 곁에서 서로가 반짝이게 변화하는게 또 사랑이죠. 그래서 전 이노래가 좋아요. 힘든날이든 축축한 날이든 함께 해준다는 그 고백이 진짜 사랑같아서.
5. 최유리 -우리의 언어
누군가를 사랑하잖아요. 그럼 좋은 노래와 책을 가까이 하게 되더라고요. 유식해보이고 싶어서? 있어 보이려고? 그게 아니라 풍성하고 다양한 언어로 내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요. 마음은 너무도 다양하게 바라고 있는데 내가 가진 언어의 한계가 느껴질 때면 그렇게 답답하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부지런히 오래오래 내맘을 풍성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사랑 담긴 언어를 길러내자고요. 이 노래 최유리의 음성과 가사가 참 좋아요. 여성분들. 얼른얼른 연습해서 불러봐주세요.
6. 알레프 - 난 너만 사랑해서
짝사랑 가슴앓이 해보셨나요? 노래가사 상태표현을 너무도 정확하게 해냈어요. 그사람을 떠올리기라도 하면 잠은 다 잔거예요. 그리움 속에 그사람은 왜그렇게 선명할까요. 머리카락결까지도 숨소리 템포와 사소한 버릇같은 것도 무엇하나 갸우뚱 흐릿한게 없더라고요. 그게 사랑의 힘이겠죠. 이 노래가사는요. 절절해요. 근데 구질구질하지 않아요. 담백해요.
7. 적재 - 넌 내게 특별하고
그렇게 특별해서 별을 보러가자고 꼬신거구나. 적재의 노래는 스토리가 있구나. 혼자서 이노래 들으면서 헤죽거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사람의 하루가 나로 채워지는건 참 행복한 일이니까요.
8.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나이가 사십이 넘어도 말이죠. 저는 제 사랑까지 나일 먹길 바라지 않아요. 적당한 유치함이 있는 사랑이 좋아요. 서로를 존중하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장난, 그리고 우리만 아는 신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9. 검정치마 - antifreeze
제가 가장 애정하는 사랑노래예요. 이 노랠 아시는 분들 중에 이게? 라고 갸우뚱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신비로운 사랑노래라고 생각해요. 우주 속에 외로운 존재들끼리 만나 서로이 외로움을 갉아 먹고 애정으로 채워넣는게 사랑아니겠어요. 태양과 달이 겹치고, 어떠한 극한의 상황이 와도 사랑파워로 지켜낼거라는 이 힘있는 메시지.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 그래요. 좋은 상황이 아니라 좋지 못한 상황에서 빛이 나는게 사랑이라고. 얼어 붙지 않는다라는 그 가사에도 우리의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잖아요. 많은 유혹들도 있고,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누군가 행여 휘청인다고 해도 한명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면, 그사랑은 무너지지 않거든요. 뭘 걱정해. 우린 그 순간에도 서롤 마주하며 춤을 추고 있을텐데.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 사랑을 절절하게 확인하고 있을텐데.
10. 이희상 - 천년지애
넌 내가 바라는 내일이라는 말. 너무 멋지죠. 내 행복이 내것만이 아니라고 느껴지는게, 잔뜩 지푸린 나였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 하나에 오늘 하루가 감사함으로 가득해지는 마법. 사랑하면 자주 느끼지 않나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그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사람이 내사랑이기때문도 맞지만, 내가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당신이 힘을 내서 오늘을 살아줘야 해라는 당부라는 것. 가사 하나하나가 깊어서 자꾸 듣게 되는 노래랍니다.
어떠셨나요? 노래 자체가 워낙 개인적 취향이라 추천이라는 것 자체가 강제된 것 같아 망설이지만_ 그래도 제가 느낀 좋은 감정을 나눠드리고 싶어서. 매일 매일 사랑으로 조금 퍽퍽한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오늘도 10곡 내려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