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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인디 플레이리스트 | 일상의 감사함, 평범함의 위대함에 대하여

kind-blossom 2025. 6.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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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그리웠던 날
평범함이 그리웠던 날

 
동생의 수술과 입원으로 4일 남짓 병원생활을 했다. 
하늘이 맑았고, 바람 또한 청아했으며 시간은 똑같이 째깍째깍 흘러갔던 하루하루였다. 다만 나의 하루는 아파하는 동생이 있어 시간의 무게가 묵직했으며, 창가에 스며드는 바람이 구슬펐고 틈틈이 보게되는 하늘은 잔인하리만큼 파아랬다. 상처가 아무는데도 시간이 흐르는데, 수술까지 했으니 아픔이 가시는데 더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라고 다독였지만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아파하는 동생을 볼때면 더디가는 시간을 원망했었다.

퇴원 하루 전 날 비가 조금 내렸다. 
 
비냄새가 유독 씁쓸했지만 투명하고 파랬던 하늘보다 묵직한 회색빛 하늘이 오히려 위로가 되던 하루였다. 
 
"저사람은 환자복을 입고도 저렇게 밝게 웃을 수 있네. 저분은 많이 아픈가보다. 얼굴에 어두움이 지배해버렸어. "
병원 내부에 벤치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사연을 혼자 써내려간 하루였다. 누군가 나의 얼굴을 보면서는 어떤 사연을 써내려갈까.

퇴원 전날 밤 잠시 안정을 찾은 동생이 말했다.
 
"언니, 평범한게 진짜 대단한거더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건 참 대단한거더라. "
 
"그렇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많은 하루에라. . 내의지대로 뭐든 할수 있는게 많은. .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들이 하루를 차지하는건 정말 힘든데. 감사히 살자."
 
다행히 퇴원을 했지만 집으로 가던 길, 항상 그 자리에 있던 나무도_ 그냥 지나쳤던 창밖의 풍경도, 별다를게 없던 6월의 바람도_ 모두가 특별했으며 감사했다. 잊지 말자. 부디 당연한거라 말하지 말자. 한마디의 말에도 감사함을 담자. 1초의 시간에도 마음을 담아내자. 
 

국내인디 플레이리스트 | 일상의 감사함, 평범함의 위대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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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밴드 - 진, 진

삶의 고비를 지나 잔잔한 파도에 숨 쉬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그날을 향해
향해 달려가

삶이 고통이라면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목청껏 함께 노래 부르자

라랄 라랄라 랄라 노래, 노래 부르자
라랄 랄라 노래, 노래 부르자
라랄 랄라 노래, 노래 부르자

김동인 - 빛의 시절

 

무수히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려
숨이 막힐 것 같던 밤
나는 어떤 별에도 쉽사리 다가설 수 없었다.
그 빛이 그 음성이, 너였음을
그것이 나의 안식처였음을
맑은 초록이 내가 바라던 빛이고 희망이었음을.

라망 - 저물자

어지럽게 흔들렸던 취한 밤들이
만들어 낸 향수를 사랑했어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단어가
내어준 그 알 수 없는 물음까지도

그렇게 미루다
 

화가 - 청춘

 
야 겨우내 시린
하나의 계절을 지난 거야
저기 봄이 올 거야
여기서 우린
마지막 춤을 춰
흰 눈이 오잖아 내게
 

화가청춘라망 저물자김동인 빛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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