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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서 오늘이 빛났을지 모르지 | 오늘의 국내 인디Playlist

kind-blossom 2025. 5. 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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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보내온 지금까지 나의 오늘 안을 살아낸 날 보며 당신은 뭐라고 말을 건네고 싶나요?

오늘도 여전히 이것밖에 해내지 못했다며 채근할건가요. 궤적 하나 시작하지 못한 나의 무능함에 혀를 쯧쯧 거릴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오늘은 이 시점에서 정말 괜찮았노라고 등을 도닥이며 격려해줄건가요?

오늘 하루
오늘 하루

누군가의 오늘은 굉장히 관대한 나면서, 왜 나의 하루에는 이토록 정확한 기준과 잣대로 결론을 지으려고 하는지_ 행여 이런 생각이 나의 안일함에 대한 그럴듯한 변명이 될까봐 괜찮았다 정도의 격려에도 인색하지 않은건지.

 

오늘 나는 무거운 아침에 일어나 퍽퍽한 눈을 살살 20초를 둥글둥글 비비면 눈건강에 좋다고 해서 그것도 한 번 해보았고, 등이 너무도 아리고 아파서 5분 정도 등에 좋은 스트레칭을 하는 바지런함도 아침시간에 넣었어요. 오른손잡이는 아침 이닦기를 왼손으로 하면 작지만 놀라운 변화가 있다는 말이 떠올라 버벅되면서도 찬찬히 왼손으로 이를 닦았답니다. 묵직한 생각들이 휘몰아쳤지만 그 생각에 눌리지 않도록 웃으며 작업실을 향했어요.

누군가의 난폭운전에도 욕을 해봐야 듣는건 나지, 저사람은 그 욕을 듣지 못하니 결국에는 나만 손해라는 말이 떠올라 난폭운전자에게도 관대한 용서를 보내는 멋진 모습도 하나 챙겼답니다. 작업실이 조금은 알록달록하길 바라는 마음에 화분에 가져온 꽃들을 옮겨심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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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물음과 생각들 보다 앞섰던 그리움을 아끼지 않고 표하는 우선순위에도 제법 어른스러웠던 저였답니다. 비록 오늘 해야 할 글의 분량은 버벅일지언정 햇볕을 쏘였고, 새로운 음식을 집어넣으며 내몸에도 새로움을 조금 넣어주었답니다. 집에가면 퍼지지 않을까란 걱정보다는 그래, 하나라도 쓰고 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책상 앞으로 지키기도 했답니다.

 

월요일이니까, 여러 생각들이 휘몰아쳤던 그 다음날이니까 그래 작심3일이라는데 하루째는 뭔들 이렇게 치부될 수 있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오늘 나는 제법이란 말 곁에 있었는걸요. 머리 한켠에 구깃구깃 언젠가는 이란 것들을 몇 개를 끌어와서 오늘 하루에 넣었는지_ 그 바지런함에 나는 나를 칭찬하고 싶은 오늘이에요.

 

왜 아쉬움이 없겠습니까. 어찌 오늘은 했어야 했던 것들, 말들이 또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존재하는 이유가 생기지 않았을까요. 오늘 아쉬운 것, 하지 못한 것들_ 꾸준히 나중에라고 미뤘던 것들에 대한 기회가 생긴거니까요. 완벽하지 않았기에 오늘은 의미가 있었겠지요.

내일이면 또 모르죠. 묵직한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눌려 아무것도 못해요를 외쳤을지요. 하지만 그 다음날에는 이런 나를 반성하거나 책망하며 또 뭐라고 하나 해보려고 했거나 그런 것들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나에게 대해 쉬없이 묻고 답을 찾는 것 자체가 위대한거라고 하던데요. 

 

혹시 행여, 여러분 오늘이 누군가의 궤적보다 보잘것없다고 나를 몰아세우고 있진 않으세요? 근데 있죠. 어떤 무엇도 누군가도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그들이 내 삶에 무얼 해줄 수도, 내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도 못할테니까요.

 

오늘 나는 그럭저럭 잘 버티고 뭐라고 꼼지락 꼼지락했던 귀여운 어른이었다고. 그랬다고요_ 내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설렘과 여전히 깊숙하게 박힌 아픔 혹은 무거움이 언젠가의 숙제로 남겨졌다는 것도 다 사실이지만. 오늘은 나는 대체적으로 맑았고, 평범했다고.

 

완벽하지 않아서 오늘이 빛났을지 모르지 | 오늘의 국내 인디Playlist

(앨범재킷을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어요)

모래알 - 2단지

2단지 앨범재킷

불 같은 사랑을 하고
물 같은 이별을 하고
난 그대 없이 사네요.
모래알 같은 믿음에
무게가 있었던가요.
그건 몰랐었는데
잠깐 머문 욕심을 미워할 줄 모르고
미워할 수도 없고
아직 남은 미련에 움직이질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어제의 행복은 다시 무서운 괴물이 되어
잔혹이 겁을 주네요.

아픔이 아문건지 - 결

결 앨범재킷

만남이란 게 그런 거래 뭐
이제 나도 떠나네.
이건 익숙해지지가 않네.
떠날 줄 알았지만
이건 익숙해지지가 않네.
혼자가 편한 건지
아닌 건지 참 알 수 없네.
만나는 내내 서툴렀나 봐
괜히 지나고 자책을 했지.
넌 좋은 사람이었지.
여전히 속은 모르겠지만
또 내 이기심 때문일까 봐.
나 뭐라고 이게 아쉬운지
인사도 없이 가네.

자처 - 한로로

한로로 앨범재킷

주워야 하는 것 놓쳐야 하는 것
안고만 싶은 것 묻어버리고 싶은 것
선택할 수 없어요 그게 나예요
손가락 걸었던 행복만 빌었던
그때의 것들을 뺏기고 있어요
많이 무섭고 벌써 그리워요
이런 내 울음도 가치가 있나요
나는 나의 오늘을 자처했고
울기 쉬운 우리를 자처했고
또 살아가 사라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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